1일차까진 아프지 않았다.
나는 럭키 가이 인줄 알았다.
보통 사람들은 라섹 받은 다음날부터 다다음날까지 아프다고 하는데
나는 2일차 점심부터 아팠다.
아프다기보다는 뭐랄까 자다가 화장실 갈려고 얼떨결에 방에 불을 켰을때 눈부림? 그러면서 눈물?
아니면...
소프트 렌즈를 뒤집어 끼어서 눈이 시리면서 눈물이 주루륵 나는 현상이라고 해야되나??
2일차 점심부터 시작된 고통아닌 그 고통으로 점심 저녁을 거의 먹지도 못하고 누어 있었다.
이게 막 아파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면 모르겠는데 이건 뭐 아픈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아픈것도 아니고...
내가 둔한건지...
냉찜질이 좋다고 하지만 냉찜질하다가 눈에 물이 들어가면 더욱 않좋고 냉찜질을 하며 안구에 압박을 주면
더욱더 않좋다는 소리를 들어서
날씨도 춥겠다 밖에 나갔더니 정말로 시린정도가 덜해졌다.
여기서 발견한 사실!
이상하게도 아프다고 눞던가 앉아 있으면 더욱 시리고 아팠는데 이상하게
서있으면 전혀 아프거나 시리지 않았다 ㅡ.,ㅡ...
서있는채로 약간 15도 아래를 쳐다보는 느낌으로 눈을 감고 있으면 정말로 덜 아팠고
거기에 추운 밖에까지 나가 있으면 수술받은 느낌이 거의 없을정도로 안아팠다.
50년만에 기록적인 한파속에서 나는 집에서 두꺼운옷들을 두세겹씩 껴입고선 우리집 마당에
한동안 서있었다... - _-. 물론 선글라스는 필수! 모자도 필수!
물론 덕분에 눈은 덜아팠지만 다리가 아프고 눈에 조금이라도 찬바람을 가게 하기위해서
손으로 부채질하다가 손끝도 아프고...
제일큰 문제는 감기에 걸린듯하다... 그날 저녁 약을먹고 잘려고 누었다가 머리가 뽀개지는 고통에 시달렸다...
눈아픈것보다 머리아픈게 더 짜증돋게 했다.
2일차 저녁부터 3일차까지는 정말 여러 라섹 후기들처럼 눈 감았다 뜰때마다 상황이 급변했다.
2시간마다 인공눈물 넣어주라는 당부때문인가? 잠을자도 거의 정확하게 2시간마다 눈이 떠졌는데
그때마다 시리고 아프거나 한쪽눈만 그러던가 양쪽다 멀쩡하던가를 반복했다.
거기에 시력도 왼쪽이 잘보였다가 오른쪽이 잘보였다가 양쪽다 안보였다가를 반복 - _-...
3일차 아침이 되서야 밝은 태양을 직빵으로 쳐다본듯 눈이 부시면서 눈물이 날뿐 아프진 않았다.
다만 수술 첫날 보여줬던 환상적인 시력은... 수술받기 전 안경을 벗었을때보다 못한 느낌으로 돌아와 버렸다.
집에서는 선글라스를 낄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암막커튼으로 무장한 나의 방에 프린터 전원 불빛 모니터 전원 불빛
노트북 전원 불빛의 그 자그마한 LED도 나를 성가시게 만들어서 어쩔수 없이 집안에서도 선글라스가 필구가 되어 버렸다.
3일차 오후부터는 문득 예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때 생존자 구출 장면에서 너무 어두운 곳에 오래 있다보면
밝은 불빛에 적응할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기사를 어릴쩍 본 기억이 나서 조금 눈부시더라도 집에서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처음에는 눈부시고 눈물폭풍이 휘몰아졌지만 늦은 오후쯤되었을땐 집에서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정도로 멀쩡해졌다.
역시나 시력은 수술전 안경벗었을때보다 못한정도...
4일차
서울병원에 보호용 렌즈 제거를 받으러 갔다.
눈은 멀쩡한데 시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4일동안 머리감기 + 세수를 못하여서 정말 나가기가 쪽팔렸다.
수술받을려고 미리 구매한 박완규가 요세 쓰고 나오는 레이벤 선글라스 + 야구모자 + 두꺼운옷 을 입었는데
하필 검정 선글라스 + 검정 모자 + 검정 외투+ 검정 바지 + 검정 셔츠 ㅡ.,ㅡ... 올 블랙으로 맞췄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들어가서 표를 끈고 1시간정도 대기 시간이 있어서 앉아서 눈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이번 수능끝난 고3 학생들이 단체로 여행을 온건지 가는건지 내가 자리 중앙에 앉아 있었는데 양옆으로 주르륵
앉았다. 나는 다른 노래를 듣기위해서 내 겔탭을 꺼내서 보는데 이게 왠일? 옆에있는 고딩넘이 "야?! 이거 언제 샀어?!!"
그러면서 뺏어간다... 옆에있던넘이 조그맣게 야 "우리 멤버 아냐...." 고딩녀석 무안한지 나한테 주고선 황급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뒤 눈을 감고 있었는데 사람의 이상한 직감이라고 해야되나? 살짝 실눈을 뜨니 어떤녀석이 내 눈앞에다가
손을 휘적 거린다... 내가 실명한 사람인줄 알았나?? ㅡ.,ㅡ 실명한사람이 터치폰에 터치 패드를 들고 다니다니....
어이없어서 손을 낚아채고 조금 혼내줄 맘이였는데... 괜시리 싸움날것 같아서 조용조용하게 타일렀다.
눈만 멀쩡했음 정말 후려 갈기고 싶었지만 지금상황에선 내가 불리하니 뭐 어쩔수 없었다.
이래저래해서 서울 병원을 도착후
1. 이상한 안약넣고
2. 의사선생님 진찰실가서
3. 보호렌즈 제거하고
4. 눈 들여다보는걸로 양쪽 쓱 봐주시고
5. 집에가!
아...
2시간 40분 달려서 병원와서 진료는 10분도 안되서 끝났다...
돌아가는 길에 강남역에서 길을 잃어서 뱅뱅 돌았다. 표지판이 있는건 보이는데 글씨가 안보여서 뱅뱅 돌다가
인공눈문 넣고선 잠깐 눈감고 쉬었더니 보여서 겨우 돌아왔다...
물론.. 강남 ->교대->강남터미널 로 가야되는데 교대까지왔는데 반대쪽에 내가 서있어서 돌아갈려고 했더니
윙?! 나가는 길이다... 분명 나가면 더 헤맬것 같아서 그냥 카드찍고 나왔다가 반대쪽으로 다시 찍고 들어갔다 ㅡ.,ㅡ;
환승이 될려나? 아님 생돈 날린건가? 눈이 안보여서 삑소리만 듣고 그냥 패스!
자 여기서 부터 중요사항
수술후 약을 3종류 준다.
1. 인공눈물
2. 소염제
3. 항생제 (이전포스트에서 무슨 염산 어쩌니 한거)
1번 인공눈물은 두시간 혹은 눈이 뻑뻑할때마다 넣는데 수술 1~3일차까지 보통 사람을 자주 넣을 필요가 없다. 눈물이 질질 나서 온 얼굴을 덥을 정도로 되어버려서 ㅋㅋ
3번 항생제는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 세번 넣는다. 넣으면 조금 따끔하다 눈물샘있는쪽? 미간쪽 양쪽눈의 안쪽끝 부분? 거기가 따끔거린다. 병균이 있나?!
2번 소염제는 치료용 렌즈를 제거후에 하루 4번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 넣는다.
단 렌즈 제거한 그날은 이전과 같이 1,3번 약을 사용하고
그 다음날은 1,2,3 다 같이 사용
다다음날 부터는 1,2 약을 사용하라고 한다.
중요한점 하나더
안약의 텀은 5에서 10분 정도 시간차를 두고선 점안 해야 한덴다.
그리고 2번 소염제는 잘 흔들어서 사용!
오늘은 5일차다
아프거나 시리거나 눈물이 난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다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
다만 눈이 안보인다.
렌즈 제거한뒤 하루정도가 시력이 가장 안나오는 시기라고 한다. 정말 안보여서 눈은 멀쩡한데 안보이니 답답해 미칠 지경.
지금 이 포스트도 돋보기를 이용해서 적는중이다.
팁을 준다면 윈도우키 + u 를 누르면 돋보기 혹은 접근성 센터가 나온다. 거기서 돋보기 선택하면 마우스 위치부분을
스플릿 화면으로 나누어서 한쪽은 일반 한쪽은 확대를 보여준다. 알아두면 편한 기능.
뭐 이정도면 대충 라섹 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대충 지인들 추천으로는 강남의 안과들이 잘한다고 하고
강남 gs안과
강남 밝은 세상 안과
강남 ?! 안과 (기억안남)
이런곳이 유명하다는데 요세는 검사비용 무료로 하는곳이 많으니까 한번씩 들려서 차근차근 따져보고 하는것이 좋다.
나같은경우는 귀찮아서 강남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병원가서 그날 검사받고 수술까지 한거라서 ㅡ.,ㅡ...
(물론 추천도 있었고 인터넷에서도 평이 좋길래 즉시 한거지만...) 다른곳 돌아다니면서 검사 받는게 너무 귀찮았을뿐...
고럼
라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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